트럼프-시진핑, 90분간 통화…'무역갈등' 물꼬 트나
트럼프 "방중 요청에 화답"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관세와 무역장벽, 대만 문제 등 핵심 갈등 사안을 두고 1시간 30분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첫 전화 통화다. 고율의 관세 부과에 맞 부과로 팽팽하게 대응해왔던 이들 정상의 대화가 미중 간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방금 중국 시진핑 주석과 최근에 체결하고 합의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화는 대부분 무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또는 이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 주석이 저와 제 부인의 중국 방문을 친절하게 요청했고, 이에 화답(reciprocated)했다"고 말해 두 정상의 만남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중국 측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중국에 취한 부정적 조치의 철회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통화 내용에 대해 "중국인은 말을 하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에 도달한다. 양측은 합의에 도달한 만큼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경제무역·국방·법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합의를 증진하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시 주석은 대만과 관련해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중미 양국을 갈등과 대립의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며 "미국이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상대국이 요청하는 제한적 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후속 고위급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양국 대표단은 곧 결정될 장소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우리 측 대표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알렸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정상은 양측 대표단이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고 조속히 새로운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