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훈 금융감독원장 대행 "신임 원장 임명 전까지 위험 요인 경계"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났지만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임 원장 선임 전까지는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금융감독원을 이끈다.
이세훈 금감원장 대행은 9일 임원회의를 열고, 새 정부 출범 이후의 경제·금융 여건을 점검했다.
이 대행은 "빠른 시일 내에 경기를 회복하고 시장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금융 관행과 제도 개선 필요사항을 적극 발굴해 신속히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1분기 역성장에 더해 2025년 0%대 성장이 전망되는 등 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내수 부진에 따른 소상공인의 채무 부담이 가중되고,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PF 정리 지연 등도 경기 부진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도 여전히 주요국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미국은 4.8배, 인도 4.0배, 대만 2.6배인 반면 우리 주식시장은 0.8배에 불과하다.
이 대행은 "신임 원장 임명 전까지 임직원 모두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에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긴밀히 대응하면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소상공인 등에 대한 채무 조정 및 금융 지원 현황을 정밀 점검해 필요한 자금 공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시중의 유휴 자금이 안정적인 예대마진 위주의 부동산 금융에서 벗어나 자본시장과 생산적 분야로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금융권 자금 운용 규제 개선 등 세부 추진 과제를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2023년 임명됐으며, 임기는 2026년 12월까지다.
1970년생인 그는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코네티컷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 임용되며 공직에 입문한 그는 이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을 거쳤다.
2010년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으로도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