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하나카드 맹추격"…신한 트래블카드 해외 이용액 98%↑

신한, 트래블카드 국내외 시장 점유율 1위…'쏠트래블' 효과 신한·KB, 인기 관광지 공략…일본·하와이 맞춤형 카드 출시

2025-06-09     손일영 기자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5월까지 일본에서 이용한 고객은 전체 해외여행 이용고객 중 63.1%에 달했다.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며 트래블카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선두 주자인 하나카드가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들은 여행객 맞춤형 혜택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4월까지의 누적 개인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2조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9% 늘어난 수치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트래블카드 수요도 함께 치솟은 것이다.

이 중 하나 트래블카드의 해외 이용액은 9192억원으로 44.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3%) 대비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카드사의 추격도 거세다. 신한카드의 올해 4월 기준 누적 개인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5% 급증한 6552억원이다. 이로써 지난해 4월 23%였던 시장 점유율을 32%까지 끌어올렸다.

KB국민카드 역시 1년 새 트래블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을 한 자릿수대(9.7%)에서 12.5%까지 늘렸다. 

트래블카드의 국내 이용액까지 합산한다면 올해 누적 이용액 기준(1~4월) 트래블카드 시장 내 점유율은 '신한 쏠트래블카드'가 38%로 업계 1위다. 이는 트래블카드 시장 개척자인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2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쏠트래블카드가 국내 특화 서비스를 추가 탑재하며 트래블카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신한과 KB국민카드가 업계 선두인 하나카드를 추격하기 위한 전략은 관광지별 혜택 확대다. 양사 모두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타깃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쏠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이후 일본·베트남·미국의 특화가맹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카드 이용이 많은 일본 여행객(184개국 이용 고객 중 44%)을 위한 혜택 확대 목적으로 일본 전용 '쏠트래블 J 체크카드'를 추가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카드는 일본 '돈키호테'와 스타벅스 매장에서 각각 5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일본 여행객을 위한 실질적 혜택을 보장한다.

KB국민카드는 하와이 여행 전용 혜택을 강화했다. 비자의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하와이는 한국에서 발급된 카드의 결제 건수가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4일 글로벌 결제업체 비자(VISA)와 협력해 진행하는 'KB Visa 해피 아일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하와이 항공권 예약 30% 할인을 비롯해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 등 결제 고객의 관광 반경을 고려한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트래블카드 시장의 각축전을 내다본다. 내수 시장 침체·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가 늘어나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활로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의 다양한 혜택을 고려했을 때 트래블카드 고객 증가가 당장의 카드사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모든 카드사는 고객 편의성 증대를 통한 멤버십 구축으로 수익성을 창출·다변화하는 만큼 트래블카드 시장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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