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불발 위기에 중동 긴장 최고조…이스라엘 전투 태세

2025-06-12     박명수 기자
(출처=미 국방부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다. 이와 함께 바레인과 쿠웨이트 대사관에 있는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의 철수도 승인했다.

비슷한 시간 미 국방부도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의 인력 철수 결정은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이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나시르자데 장관은 "미국의 모든 역내 기지가 우리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며 "주저하지 않고 모든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절대적으로 반대해 온 이스라엘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CBS 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당국자들이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작전을 개시할 준비를 완료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다섯 차례 핵협상을 했고 곧 6차 협상에 나설 예정인데, 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9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이날 공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서 핵 협상 타결 가능성과 관련해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불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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