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노조 "가교보험사 고용 승계 38%…결사 반대"

불합리한 고용승계·계약직 전환 조건…"임직원 갈라치기 심각" 민병덕 의원 "금융당국도 부실 책임…구조조정 중재안 논의"

2025-06-12     손일영 기자
MG손해보험 노조 조합원들이 1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MG손보 정상매각 쟁취 결의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가교(임시)보험사 설립 방식으로 MG손해보험을 정상화하는 방식에 노동조합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MG손보 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상매각 쟁취 수도권 조합원 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대통령실의 가교보험사 전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호소문도 제출했다.

금융당국의 가교보험사 설립은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정상화와 매각이 좌절되며 추진됐다. 가교보험사는 부실 보험사 정리를 위해 당국이 계약자 보호를 위해 임시 운영하는 조직을 뜻한다. 궁극적으로 5대 손해보험사(삼성·KB·DB·현대·메리츠) 계약 이전을 통해 단계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정리할 방침이다.

가교보험사 설립 시 모든 신규 영업이 중지되기 때문에 계약 관리 조직 외에 영업 조직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는 가교보험사 설립을 사실상 550여명 임직원과 설계사 700명의 '사형선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MG손보 노조는 가교보험사 설립 관련 모든 협의를 중단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김동진 전국사무금융노조 손보업종본부장이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배영진 MG손해보험 노조 지부장이 12일 열린 '정상매각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가교보험사 전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이날 결의대회에서 배영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안병율 대표관리인이 제시한 고용 승계안을 비판했다.

배 지부장은 "단식 농성으로 15일째 곡기를 끊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38% 고용승계안과 6개월 계약직 전환 방안을 내밀며 노조도 이제 합리적 고용 안정에 협의해야 하지 않겠냐며 막말을 하고 있다"며 "가교보험사가 아닌 정상 매각으로 노동자, 계약자, 영업 가족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무금융노조와 노동자 보호 정책 등을 약속한 바 있어 MG손보 정상화 방안에 대한 중재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MG손보 단식 농성장에 방문해 "이번 사태는 단순 기업 부실이 아니라 당국의 책임도 껴있는 구조적 문제"라며 "가교보험사 고용이전 비율 50%를 포함한 중재안이 당국에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상현 MG손보 노조 수석부지부장은 "금융당국은 노동자가 살면 고객은 죽는다는 말도 안 되는 갈라치기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정부라면 더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대통령실에 가교보험사 전환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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