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美 FOMC 개최…4연속 동결 '유력'
트럼프 압박에도 시장 '동결' 전망…한미 금리 역전폭 2.0%p 유지될 듯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우리시간으로 19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데, 4연속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의 정책금리 2023년 7월 연 5.25~5.50%에 도달한 뒤 연속된 8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이후 작년 9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이 단행되면서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시작됐고 11월, 12월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돼 4.25~4.50%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월과 3월, 5월까지 모두 동결됐다. 이에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는 상단에서 2.0%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0월부터 인하기에 돌입했다. 2023년 1월 3.50%에 도달한 뒤 지속 동결되다 작년 10월과 11월 0.25%포인트씩 인하됐다. 올해는 1월 동결 후 2월 인하, 4월 동결 후 5월 인하로, 퐁당퐁당 인하 중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유력하게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3일 기준 6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4.25~4.50%로 유지될 확률은 97.5%에 달한다. 현재 시장은 9월에나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정책금리 1%포인트 인하를 요구했다. 12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비난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갔으나, 여전히 동결이 유력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연준은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정책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며 "미 행정부 무역정책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그 영향을 확인하는 실물 경기 지표 변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대응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5월 FOMC 당시보다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화됐으나 기본관세는 부과된 상황에서의 경기방향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연준은 지난 3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물가 전망치를 높여둔 바 있고, 이번 FOMC에서도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