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고조·관세 우려에 '찬물' 맞은 코스피…2890선 후퇴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환율, 1370원 재진입 목전

2025-06-13     박성민 기자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대외 악재에 2900선 아래로 후퇴하며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자 약세로 전환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69억원, 1212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중 8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장 막판들어 매수세로 마음을 바꾸며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은 홀로 610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50개, 하락한 종목은 766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0.09%) ▲HD현대중공업(1.91%) 등은 상승했지만 ▲삼성전자(-2.02%) ▲삼성바이오로직스(-0.97%) ▲LG에너지솔루션(-2.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현대차(-1.24%) ▲삼성전자우(-2.66%) ▲기아(-1.22%) 등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과 같은 23만5500원에 거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 금융시장의 장기적 방향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국내 증시의 경우 최근 급격한 상승 랠리를 이어온 만큼 차익실현 압력으로 글로벌 증시에 비해 다소 큰 낙폭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면전만 아니라면 단기간의 변동성 확대 이후 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기업 이익이 둔화하는 와중이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고, 주말에 전면전 여부의 가닥이 잡힐 수 있어 관련 이슈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59포인트(-2.61%) 미끄러진 768.8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홀로 33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53억원, 90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알테오젠(-6.09%)을 필두로 ▲에코프로비엠(-5.64%) ▲HLB(-1.31%) ▲에코프로(-4.35%) ▲레인보우로보틱스(-4.15%) ▲파마리서치(-17.11%) ▲휴젤(-5.44%) ▲펩트론(-3.32%) ▲리가켐바이오(-7.24%) ▲클래시스(-2.28%) 등의 주가가 대부분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0.9원 오른 1369.9원에 마감하며 다시 1370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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