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나란히 한신평 신용등급 향상…우리금융 편입 반영

계열사 시너지·유사시 지원 가능성 호평…편입 후 이익 창출·킥스 대응 '관건'

2025-06-16     손일영 기자
동양생명·ABL생명 각 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 각 사)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신용평가기관의 동양·ABL생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편입이 가시화되며 계열사 시너지가 강화될 것 같다는 관측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은 정기 평가를 통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양사는 등급감시(Watchlist)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동양생명은 보험금지급 능력 평가와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각각 'AA·상향검토'에서 'AA+·안정적', 'AA-·상향검토'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됐다. ABL생명은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상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신평은 각 사의 우리금융지주 편입에 따라 유사 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을 평가에 반영했다고 알려졌다.

과거 각 사의 신용등급에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각 사의 지배구조상 지원 능력 또는 의지가 있는 주력 계열사가 존재하지 않아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인정받기 어려웠다.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과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최대주주 변경은 계열사 간의 시너지 발현을 통해 사업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 등 그룹 내 연계 영업과 유상증자와 같은 영업적·재무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는 각 사의 영업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신평은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 이후 각 사의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 변화를 비롯해 지급여력(킥스, K-ICS) 비율 규제 대응력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편입 이후 업계 내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관측됐다.

다만 ROA(총자산이익률) 하락세가 지속돼 수익성이 크게 저하될 위험 요인도 감지됐다. 이어 한신평은 킥스 비율(경과조치 전) 역시 재작년 193.4%에서 올해 3월 기준 127.2%까지 떨어져 중장기적 침체 가능성도 지적됐다.

ABL생명은 우리금융 편입으로 사업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이익창출력과 킥스 비율 유지 관점에서 미래 위험 요인이 파악됐다. ABL생명의 ROA는 하락세를 거듭해 올해 3월 기준 0.4%다. 올해 3월 기준 킥스 비율(경과조치 전)은 재작년 말 대비 18.2% 포인트 하락한 104.6%로 위험 수준이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이후 각 사의 영업 전략 변화는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중장기적 통합 가능성이 높은 만큼 통합 과정과 시점 등에서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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