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삼천피'…코스닥도 800선 '눈앞'
외인·기관 동반 '사자'에 1.5% 상승…코로나 이후 처음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10포인트(1.48%) 뛴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3020선 위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반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87포인트(0.29%) 오른 2986.52에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면서 그동안 저항선으로 여겨진 3000선을 뚫어냈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사자'에 3020선까지 올라섰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19억원, 38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홀로 602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489개, 하락한 종목은 391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0.19%)을 제외한 모든 종목은 빨간불을 켜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51%)를 필두로 ▲SK하이닉스(4.47%) ▲삼성바이오로직스(1.70%) ▲LG에너지솔루션(4.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현대차(1.45%) ▲네이버(6.94%) ▲삼성전자우(0.41%) ▲HD현대중공업(2.90%) 등의 주가가 나란히 올랐다.
카카오 그룹주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카카오가 전날 대비 6200원(10.26%) 뛴 6만6600원에 거래됐고, 카카오게임즈(5.69%), 카카오뱅크(14.06%), 카카오페이(29.85%)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 중 카카오뱅크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단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장 중 3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며 "전날 미국 증시 휴장으로 글로벌 이슈가 부재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는 실적 기반이 아닌 투자심리 개선에서 비롯된 랠리라는 점에서 3000선 저항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도 전날 대비 9.02포인트(1.15%) 상승한 791.53에 장을 끝내면서 800선 진입을 목전에 뒀다.
코스닥에서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2억원, 3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홀로 80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0.78%) ▲에코프로비엠(12.21%) ▲HLB(0.56%) ▲에코프로(7.14%) ▲레인보우로보틱스(6.23%) ▲파마리서치(1.11%) ▲삼천당제약(4.59%) 등은 주가가 오른 반면 ▲펩트론(-0.10%) ▲클래시스(-1.62%) ▲휴젤(-0.94%) 등은 주가가 내렸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4.6원 내린 1365.6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