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코스피, 중동 격랑에도 '삼천피' 도약…"韓 AI 모멘텀 주목"
네이버, AI 혁신센터장 임명에 29% '급등'…"내수株, 민생 지원금 수혜 기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중동에서 들려온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소식에도 신정부의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 속 3000포인트 고지를 되찾았다. 증권가는 정부의 2차 추경안 의결에 따라 내수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며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894.62)보다 127.22포인트(4.40%) 상승한 3021.8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역시 2472조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전주(768.86) 대비 22.67포인트(2.95%) 오른 791.53에 거래되며 800선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번 주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361억원, 309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홀로 9164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고, 이란도 보복에 나서면서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위치를 알고 있다"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정부 정책 기대감 등 대내 모멘텀으로 인해 중동 리스크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고, 코스피는 이번 주에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결국 3000선을 넘겼다.
종목별로 보면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기대감이 나타남에 따라 네이버 등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번주 네이버는 전주 대비 6만원(28.64%) 상승한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AI 미래기획수석실을 신설하고, 하정우 네이버 AI 혁신센터장을 실장으로 임명했다. 하 수석은 그동안 소버린 AI를 주장해왔단 점에서 한국형 AI 개발 기대감이 부각됐다.
정부가 AI 투자에 진심인 건 한국이 그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AI 투자 규모가 뒤떨어져있기 때문이다. 향후 정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확보,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등 AI 인프라를 통해 한국 자체 개발 AI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850~307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신정부 정책 기대감 확산과 관세 우려 완화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이란·이스라엘 간 여전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주식 시장의 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국내 주식 고객 예탁금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65조원에 도달하는 등 증시 주변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를 감안할 경우, 여전히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가가 많이 움직인 지주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지주 종목으로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2차 추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책은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 쿠폰 지급 정책이다.
나 연구원은 "과거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 지급은 편의점 등 유통 업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며 "또한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정책, 민생 안정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책 등은 내수 경기 회복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할 업종으로 ▲AI ▲유통 ▲화장품 ▲제약·바이오 ▲지주 ▲증권 ▲스몰캡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기대감에 중국 관련주인 카지노, 화장품 업종 주가도 상승세를 시현하는 등 다양한 정책 모멘텀을 갖는 업종·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책도 신정부 정책 중 일환이나, 아직 코스닥으로의 온기가 확산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코스닥 바이오 업종은 아직 연구개발(R&D) 투자, 바이오 특화펀드 등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업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