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 선제 대응"…금융위, 중동사태 관련 긴급 점검
김병환 위원장 "공조체계·시장안정 조치 준비 필요"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중동 정세 악화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증시 불안에 대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 강화 및 시장안정 조치 마련에 나섰다.
23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 이후 확대되는 중동 사태와 그에 따른 증시 수급 동향,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주요 기관장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달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모멘텀과 양호한 수급 구조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날 미국의 군사개입 이후 이란의 대응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관 간 공조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불확실성을 노린 불공정거래에 대해 면밀히 감시하고, 위법 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최근 증시 반등의 배경이 된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 이행 과제를 조속히 추진해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임"을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강하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