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AI 수혜에 불기둥 쏜 '네카오'…IT 관련주 '볕' 든다

한 달간 네이버 79%·카카오 47% '급등'…K-AI·스테이블코인 정책 '겹호재'

2025-06-23     박성민 기자
최근 한 달간 네이버 주가 추이.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표적인 정보기술(IT) 대장주로 꼽히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자 주가 상승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3만7250원에 거래되던 카카오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6만6600원에 장을 끝냈다. 최근 한 달간 78.79% 폭등한 셈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주가 역시 18만3200원에서 26만9500원으로 47.11% 급등했다. 

네카오의 주가 상승을 이끈 건 기관 투자자들이다. 이 기간 기관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4569억원, 1189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두 종목은 지난 2021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당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국민주'로 등극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투자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만 했다.

특히 카카오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부와 큰 마찰을 빚으며 주가 부진을 면치 못 해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고, 윤 전 대통령은 카카오택시에 대해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엄이 해제된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조기 대선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자,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타더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승세가 더욱 거세진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카카오 그룹주인 ▲카카오페이(162.71%) ▲카카오뱅크(41.19%) ▲카카오게임즈(25.92%) 등의 주가도 카카오와 함께 나란히 큰 폭으로 뛰었다. 

네이버의 경우 이재명 정권 출범 후 신설된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임명되자,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친정 AI 파트너'로 각인됐다.

최근 한 달간 카카오 그룹주 주가 추이. (그래픽=박성민 기자)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AI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만들겠단 공약을 내 건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울산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 규제 혁신을 통해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고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는 향후 5년간 약 100조~16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여 개 도입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통해 '소버린 AI' 전략을 강력하게 밀고 있다.

아울러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 역시 네카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해당 공약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을 발의하면서 기대가 한층 더 커졌다. 특히 미국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 소식이 관련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끌어올렸단 분석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상용화는 전통 은행, 결제사의 수익 구조를 재정의하는 문제이기에 실제 발행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입법, 개정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도입으로 지급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솔루션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국내 총거래액(GMV) 점유율 확대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결제 및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앱 개발이 용이한 '프로그램 기능'이 핀테크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