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어 있던 핵시설 타격한 듯…사라진 우라늄은 어디로?

2025-06-23     박명수 기자
B-52 전략폭격기. (사진=Gung Ho Vid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공군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을 맞은 이란 핵심 핵시설이 이미 비워진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간 이란이 비축해 온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는 지난 19일 이란 곰주(州) 산악지대에 위치한 포르도 핵시설 진입로에 총 16대의 화물트럭이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트럭들은 이튿날 찍은 위성사진에선 대다수가 북서쪽으로 약 800m가량 떨어진 장소로 이동해 있었다. 핵시설 입구 바로 옆에 트럭 한 대가 멈춰 있는 등 출입구 주변에도 불도저 여러 대와 다른 트럭들이 있었다.

맥사 측은 이에 대해 '통상적이지 않은 트럭 및 차량 관련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스위크는 포르도 핵시설 주변에서 목격된 트럭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란 국영언론들은 주요 핵시설이 비워진 상태였고 농축 우라늄도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고 보도한다고 짚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정보에 밝은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 있던 장비와 우라늄을 며칠 전 다른 장소로 옮겼다고 전했다.

포르도 핵시설은 다수의 원심분리기로 무기급에 가까운 고농축 우라늄(HEU)을 대량으로 생산해 온 곳이지만, 미국이 공습했을 때는 이미 텅 빈 상태였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스파한 핵시설에 저장돼 있던 408㎏ 상당의 60% 농축 우라늄도 모처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제공권을 상실한 채 이스라엘의 정밀 폭격에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처지인 이란 입장에서 고농축 우라늄은 몇 안 되는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고위급 당국자들도 이란의 준무기급 우라늄이 어디로 옮겨졌는지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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