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가경제 기여액 359조…韓 그룹 중 1위
상위 100대 기업 전체 기여액 중 22.3% 비중 차지 업계 "세제지원·보조금 확대·미래차 전환 지원 필요"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국내 그룹사 가운데 경제기여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위기 속에서도 국가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이해관계자들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 지속 이바지할 방침이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4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그룹 중 현대차그룹(9개사)의 경제기여액이 359조4384억원으로 가장 컸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그룹 중 1위를 차지한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평가 지표로 거론된다. 이는 임직원 급여와 협력사 대금, 정부 법인세, 주주 배당, 기부금 등의 형태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되는 비용의 총합으로 산출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2023년(338조7143억원)과 비교했을 때 6.1% 증가했고, 100대 기업 전체 경제기여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1.8%에서 2024년 22.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협력사(거래대금) 306조6295억원 ▲임직원(급여 등) 34조595억원 ▲정부(세금 등) 9조2613억원 ▲주주(배당 등) 7조5808억원 ▲채권자(이자) 1조5994억원 ▲사회(기부금) 3078억원 등이다.
그룹 9개 회사의 개별 경제기여액은 ▲현대차 115조2187억원 ▲기아 86조5890억원 ▲현대모비스 52조1965억원 ▲현대건설 30조2921억원 ▲현대글로비스 25조4479억원 ▲현대제철 15조4795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5조170억원 ▲현대트랜시스 11조7964억원 ▲현대위아 7조401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개별 100대 기업 중 경제기여액 상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 동반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지난 24일 열린 제42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포럼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밖으로는 글로벌 통상전쟁 격화, 중국 로컬 브랜드 급성장,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을 마주했을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도 자동차 판매 회복세 둔화, 부품업계 경영 불안 등 복합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김준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상무는 ▲국내생산 촉진세제 신설, 노후차 개소세 감면 연장 등 세제지원 확대 ▲전기차 보조금 확대, 수소화물차 보조금 전액 국비 편성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지원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지금과 같은 전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