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세대 4명 중 1명 코인 투자…'연계 은행' 변수

가입자 76% "은행계좌 연동 불가 불편"

2025-06-29     정희진 기자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2050세대의 가상자산 투자가 대중화되고 있다. 하지만 설문참여자 10명 중 7명은 '기존 은행계좌와의 연동 불가'를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다. 투자 여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연계 은행'이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자의 특징 변화와 향후 투자 의향을 분석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세대 설문 참여자의 27%는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가상자산 투자액은 1000만원 이상으로 총 금융자산의 14%를 차지했으며, 현금성 자산은 전체 평균의 0.7배에 불과했지만 투자액은 1.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중이 가장 높고, 30대 참여도 특히 활발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았으나, 지난해 이후 여성 유입이 크게 늘었다. 또한 5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가 증가하며 20대 참여도 확대됐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사무직 직장인)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적극·공격적 투자성향은 투자자(38%)와 미투자자(11%) 간 3.5배 차이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투자 진입 초기에는 주변 영향과 유행 심리(FOMO) 영향이 컸으나, 관련 응답은 57%에서 34%로 줄었다. 대신 새로운 투자경험(26→44%)과 성장 가능성, 포트폴리오 관리 목적은 증가했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정보 채널도 지인 의존은 44%에서 39%로 줄고 거래소(15→24%)나 분석 플랫폼(10→19%) 활용이 늘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89%는 코인(비트코인 위주)만 보유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유 코인 종류가 늘고 NFT 등 다른 가상자산 보유도 많아졌다. 초기에는 비트코인에 집중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알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투자 방식에서도 과거에는 수익률에 따라 수시로 매매(36%)하거나 며칠·몇 주 간격으로 거래(33%)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모으거나(34%), 몇 개월 간격으로 거래한다(47%)는 응답이 늘어 계획적 투자가 증가했다.

투자자가 느낀 가장 큰 불만은 '기존 은행계좌 연동 불가'였다. 거래소 첫 이용 시 76%가 불편함을 겪었으며, 78%는 신규로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그러나 신규 은행계좌를 가상자산 거래에만 사용하는 비율은 84%로 주거래은행과 별도로 운영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향후 '1거래소 1은행 지정' 제약 완화 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우대 혜택을 주는 신규은행보다 주거래은행을 선택할 것이라 답했다.

또한 거래소 선택 시 거래소 자체 특성보다 '연계 은행'을 더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거래소 이용 경험이 많은 투자자일수록 1거래소 1은행 지정에 더 민감했고, 이를 불편하게 느끼면 향후 투자 확대 의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향후 투자 의향은 43%가 높다고 답했고, 28%는 보통이라 전체의 10명 중 7명이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투자 의향이 높은 그룹일수록 미래 통화로서 가치 상승과 기술 혁신 기대가 컸고, 22%는 자녀를 위한 가상자산 매수 계획도 밝혔다. 반면 시장 변동성(56%)과 거래소 리스크(61%)는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응답자들은 전통 금융사의 역할 확대(42%)나 법적 규제 강화(35%), 거래소 연계 은행 확대(33%)가 신뢰와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봤다. 향후 투자 확대 시에는 예적금, 입출금 자산을 먼저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많았고, 과거 투자 중단자들은 스테이블코인에 재진입 의향이 높았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라며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의 다양화, 통합적인 투자 관리의 고도화, 가상자산 업계와의 협업 등 투자 생태계 확장에 대비할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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