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美 재정적자 확대 전망에…비트코인, 1.2%↑

2025-06-30     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30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4% 상승한 10만85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0.11% 오른 1억4811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상승한 이유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재정 적자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며 "경제 성장으로 모두 만회할 것"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현재 상원에서 심의 중인 약 3조8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대규모 감세 ▲국방·국경안보 예산 확대 ▲복지지출 축소 등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법안이 고소득층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중도파 의원들은 고세율 지역 주민을 위한 주·지방세 공제 한도(SALT) 상향을 요구하는 반면, 보수 성향 의원들은 복지예산을 더 과감히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내부 갈등에도 법안은 연방 상원 표결에서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첫 절차적 관문을 통과했다. 최종 통과 시 미국 재정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재정 건전성 악화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 가능성을 우려한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윌 클레멘테는 "어떻게 이 글을 읽고 현재 수익률로 미국 국채를 장기 보유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이나 금을 보유하지 않고 어떻게 이 글을 읽을 수 있냐"며 "적자 재정 감세와 소폭의 지출 삭감이 인플레이션과 통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37% 상승한 2509.76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0.94% 상승한 2.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1.17% 오른 654.96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1.80% 상승한 152.45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2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0점·중립)보다 2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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