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시 활황에 '방긋'…하반기 차별화 경영 전략은?

한투·미래 'IMA' 삼성·키움·하나 등도 '발행어음' 도전장 신한, 내부통제 강화 고삐…전산장애 문제 개선도 '숙제'

2025-07-02     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내 증시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에 전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호실적을 예약해둔 증권사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10위권 내 증권사들은 정부의 기업금융(IB) 강화 기조에 발맞춰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5개 증권사의 2분기 예상 합산 순이익은 1조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금액으로, 컨센서스를 8% 상회하는 수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건 거래대금 회복, 금리 인하 기대감,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은 결과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IB와 운용 부문 손익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왼쪽) 본사와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하반기 주요 증권사들은 IB 강화에 초점을 둔 경영 전략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기자본 1위 자리를 다투는 김성환 대표의 한국투자증권과 김미섭·허선호 체제의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만이 신청할 수 있는 'IMA' 1호 사업자 타이틀 획득을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에 한해서만 허용되는 단기금융업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자기자본의 최대 두 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게된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전날 접수가 시작된 발행어음 사업을 위한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가장 먼저 제출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훈 대표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에 따른 내부통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준법감시관리자 인력 확대, 감사정보분석팀 가동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내 증권사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전산장애 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는 국내와 해외 주식거래에서 전산장애 및 주문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시스템 구축, 서버 용량 증설 등 통제 가능 영역에서 빠른 조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증시 상승과 금리 완화 기대라는 외부 환경에 따른 실적 개선 요인이 많았다면, 하반기는 각 증권사들이 저마다 얼마나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느냐가 실적 향방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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