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밸류업 공시' 기업 156개…자사주 소각액 15.5조
공시 기업 시총 비중 전체 44%…ETF 순자산액 7000억 넘어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지난해부터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이 올해 상반기 기준 156개사인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156개사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120개사, 코스닥은 36개사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오리온 등 6개사가 밸류업 공시에 새로 참여했다. 공시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3.9%, 코스피는 시가총액의 절반(50.2%) 수준이었다.
밸류업 공시 기업 중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대형 상장사의 비중이 62.2%로 높았고,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인 소형사의 비중은 5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시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2회 이상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총 15개사로, 지난달 지역난방공사, 콜마홀딩스, 미래에셋증권, 한미반도체 등 4개사가 최초 공시 이후 추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7월 4일 최초 공시 이후 매 분기별 이행평가를 포함한 공시를 제출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10대 그룹을 살펴보면 삼성·SK·LG를 포함한 9개 그룹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115개사 중 47개사가 밸류업을 공시했다.
밸류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주주환원,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지수는 올 들어 30.5% 상승해 코스피 지수 대비 2.5%포인트 초과 수익을 시현했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은 7051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최초 설정액(4961억원)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상장사들은 올해 상반기 1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사주 소각(13조9000억원)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금 배당액역시 3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2000억원)보다 1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