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주 충실 의무' 상법 개정안 통과에 연고점 깼다…3110선 '껑충'
李 "코스피 5000시대 준비"…외인·기관 동반 '사자'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소식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연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1.21포인트(1.34%) 상승한 3116.27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25.27포인트(0.82%) 오른 3100.33에 개장한 뒤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며 3110선에 안착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3108.25) 기록한 연중 최고치 기록을 6거래일 만에 새로 썼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94억원, 561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232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610개, 하락한 종목은 283개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탄 건 지난 정부부터 추진된 상법 개정안이 드디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뿐더러, 취임 3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 부양을 위한 추가 메시지를 내놓은 덕분으로 보인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추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재석 272인 중 찬성 220인, 반대 29인, 기권 23인으로 통과시켰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기술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 삼성전자(4.93%)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바이오로직스(3.47%) ▲KB금융(3.00%) ▲현대차(0.47%) ▲삼성전자우(4.34%) ▲네이버(0.40%) ▲기아(0.10%) ▲두산에너빌리티(0.49%) 등은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0.18%)는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원가 부담 완화와 7월 반덤핑 제소 결과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2만4000원(8.33%) 상승한 3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과,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훈풍이 유입됐으며, 특히 베트남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탔다"고 부연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2억원, 3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49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40%)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91%) ▲HLB(0.20%) ▲에코프로(5.37%) ▲레인보우로보틱스(0.55%) ▲파마리서치(6.28%) ▲리가켐바이오(5.84%) ▲펩트론(4.85%) ▲휴젤(3.15%) ▲클래시스(0.16%) 등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7원 내린 135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