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 경기 낮은 수준 머물러…건설업 부진 지속"

2025-07-08     허운연 기자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전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우리 경제가 '미약한 수준'으로 정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되면서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면서 생산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출과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고 관련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자동차 등 관세가 큰 폭으로 인상된 품목을 중심으로 대미국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우선 지난달 수출은 증가 전환했다. 6월 수출은 598억달러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5월(-1.3%)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6월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149억7000만달러로 11.6% 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도 63억달러로 2.3% 증가하면서 역대 6월 기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대미 자동차 수출은 18.4% 감소했다.

상반기(1~6월) 수출은 3347억달러로 1년 전(-0.03%)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733억달러로 DDR5·HBM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주요 메모리제품 고정 가격도 반등하면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64억달러로 1.7% 줄었다. 철강 수출도 156억달러로 5.9% 감소했다. 특히 대미 자동차 수출은 153억4000만달러로 16.8%, 철강 수출은 19억4000만달러로 11.2% 각각 줄었다. 관세 영향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전산업생산도 감소세다. 5월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0.8%)이 늘었으나 광공업(-2.9%)과 건설업(-3.9%), 서비스업(-0.1%)이 줄면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두 달째 줄었다. 광공업·서비스업생산은 두 달 연속, 건설업생산은 석 달째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보합세를 보였으나, 최근 소비심리는 개선 중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새정부 출범과 추경 기대감 등으로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KDI는 "소비심리 회복세로 내수 여건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면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국·일본 등 14개국에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25% 상호관세율을 유지했다. 다만 발효시기를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3주 연장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발효 전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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