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삼천피 시대' 변액·건강보험 투트랙 전략 빛보나

2분기 53% 실적 상승 전망…1분기 CSM·변액보험 호조 반영 증시 훈풍에 변액보험 성장 '주목'…자본 건전성 관리는 '과제'

2025-07-09     손일영 기자
미래에셋생명 사옥 전경. (사진제공=미래에셋생명)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금리 인하기 보험업계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눈길을 끈다. 투자형 상품과 보장성 보험의 동반 성장을 이끌며 회계제도(IFRS17)가 요구하는 영업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9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생명은 1분기 보험손익으로 3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4%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보험 영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46.6% 증가한 141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전망 '맑음'…"변액보험으로 CSM 출혈경쟁 극복한다"

1분기 영업이익 상승세는 미래에셋생명의 '투트랙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고수익 상품군으로 대표되는 보장성 보험과 정기적인 운영 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두루 강화하는 영업 방식을 말한다.

이와 같은 전략은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들의 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 보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변액보험으로 상품 매출 정체를 보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펀드 투자형 특별계정 상품이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관리 부담도 덜어준다. 그간 생보사들은 CSM 확보를 위해 늘려온 보장성 보험의 해약환급금준비금 마련에 부담을 느껴왔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투자 리스크를 계약자에게 일부 전가하기 때문에 책임준비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경쟁력 '압도적'…증시 상승세에 날개 단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변액보험 총자산 수익률이 41.9%라고 밝혔다. 이는 변액보험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생보사의 수익률이 15~20%인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2433억원을 기록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증시 상승세도 변액보험 운용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1% 오른 3114.95에 마감했다. 310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3200선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래에셋생명은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인 '디지털 WM 라운지' 고객을 늘리는 등 변액보험을 통한 수익성 창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 도입 초기부터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활성화에 공을 들인 것이 지금의 수익률 창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며 "변액 운용 본부를 활용해 계열사 시너지를 발휘한 것도 변액보험 상품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 부담 극복 '관건'…금리 인하기 투자 전략 개선 필요

다만 금리 인하기 건전성 하방 압력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지급여력(킥스) 비율은 183.3%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했다. 투자손익 감소는 유가증권 평가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금리가 인하되면 부채 증가 폭이 커져 '자산-부채 듀레이션' 격차가 커지며 건전성에 타격을 입는 구조다. 이에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ALM(종합자산부채관리) 관리 강화를 주문한 만큼 미래에셋생명의 실적을 가를 지표로 안정적인 투자 운용이 지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IFRS17 제도 하에 금리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장기 국채 등 우량 장기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