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통위 D-1…기준금리 '동결' 대세
인하 가능성 열어두되 금융안정 고려할 듯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내일(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시장 전망은 '동결'이 지배적인 모습이다.
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기준금리는 2023년 1월 3.50%에 도달한 뒤 지속 동결되다 작년 10월부터 인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올해 2월, 5월까지 4차례 인하가 단행됐다. 0.25%포인트씩 4번 내려 2.50%가 됐다.
최근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인하가 가능할 전망이나, 부동산 대책 효과에 따른 가계대출 추이 등을 살펴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됐다. 6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DSR 3단계 규제에 앞서 막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6조2000억원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가 올해 내내 동결되면서 상단에서 2.0%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도 연속 인하에 부담이다.
금융투자협회가 6월 27일~7월 2일간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9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혼재한 만큼 이번 회의서는 동결될 것으로 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안정을 이유로 매파적 동결을 예상한다"며 "포워드 가이던스 상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3~4명 정도로 인하에 대한 의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측면에서는 8월 인하가 합당하지만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진정되는 기미가 없다면 정책의 우선순위가 금융 안정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정부의 추가 규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인하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저점을 지나는 경제, 다시 주인공으로 등장한 금융안정 등 연속 인하 명분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