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코스피 '불장'에 날았다…"정책 수혜 기대에 상승세 장기화 전망"
'KRX 증권' 李 정부 출범 후 38%↑…거래대금 확대·자사주 소각 의무화 '호재'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에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상승 랠리가 장기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달 4일부터 전날(9일)까지 약 한달간 37.80% 뛰었다. 같은 기간 금융업종인 'KRX 은행(27.77%)'과 'KRX 보험(27.89%)' 역시 큰 폭으로 올랐지만, 증권주의 상승세가 유독 눈에 띈 셈이다.
종목별로 보면 ▲키움증권(17만3000→23만2500원·34.39%) ▲한국금융지주(11만3700→15만1800원·33.51%) ▲대신증권(2만4000→3만2000원·33.33%) ▲미래에셋증권(1만7690→2만2100원·24.93%) ▲삼성증권(6만2000→7만5700원·22.10%)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인 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배당소득 분리 과세 도입 추진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 덕분이다.
전날 코스피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3133.74에 마감, 연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코스피에서 부국증권은 전날보다 1만3950원(29.90%) 급등한 6만6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확산되며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중"이라며 "시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정부의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은 소비 진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해외로 쏠렸던 거래대금의 국내로의 이동도 기대해볼 만하다"며 "향후 국내 일평균거래대금은 4분기 기준 2025년 28조원, 2026년 33조원, 2027년 38조원으로 점진적 확대를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시장으로 대거 넘어간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였음을 고려하면, 이번 한국대선을 기점으로 국내 거래대금의 장기 상승을 예상해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주주환원 강화 법안이 모두 시행될 경우, 기업의 배당성향 제고와 함께자사주 소각 제도화가 병행되며, 주주환원 정책 전반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배당지급 여력이 높은 증권업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세제 혜택이라는 삼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추천주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제시했다. 그는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리테일 지배력이 높아 거래대금 확대 수혜를 받을 수 있고, 주주가치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향후 발표할 3개년 주주환원계획에서 환원율 상향을 기대할 만하며, 미래에셋증권은 보유하고 있는 합병자사주 소각 여부가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각 신사업인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를 준비하는 등 펀더멘털 강화를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연구원은 증권주의 향후 전망에 대해 "유동성 장세에서 거래대금 확대로 수익이 늘고, 주주환원 강화 법안이 시행되면서 대형사들의 추가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돼 상승 기세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