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임금체불 증가…위기 빠진 광주·전남 건설업 돌파구는?

기업 자구책 한계 직면…SOC 예산 확대·노동환경 개선 목소리 확산

2025-07-11     민문식 기자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민문식 기자] 7월 광주·전남 건설업계가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 자재비·인건비 상승, 임금 체불, 불법 하도급 등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와 노동 현장의 불안정이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의 2024년 시공능력 평가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중흥토건(2조7700억원, 16위), 우미건설(1조7500억원, 27위), 라인산업(1조1100억원, 43위), 대광건영(8474억원, 49위), 보광종합건설(4491억원, 74위), 우미개발(4063억원, 78위), 혜림이앤씨(3214억원, 90위), 유탑건설(2765억원, 97위)이 주요 건설사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제일건설(2조8250억원, 15위), 금호건설(2조2870억원, 20위), 라인건설(9337억원, 48위), 중흥건설(7509억원, 52위), 금광기업(3540억원, 87위), 광신종합건설(2816억원, 94위)이 지역 경제와 고용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주택 공급, 도시 개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건설 생산량은 광주가 전년 대비 18.5%, 전남이 24.0% 감소해 전국 평균(-12.4%)을 크게 하회했다. 주택 시장 침체, 수도권 건설사의 지역 진입,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SOC 투자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7.5%에서 2023년 3.7%로 하락했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72.1%에서 88.9%로 급등했다.

미분양 증가로 자금난이 심화되었으며, 아파트 사업 수익 미정산과 과다 비용 문제로 일부 중견 건설사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광주지방노동청 관할 임금 체불액이 지난해 대비 57% 증가하며 노동자 생계 위협이 심각해졌다. 불법 하도급 관행은 최하위 하도급 노동자의 고용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5일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 건설기계지부는 장비 500여대를 동원해 임금 및 장비 임대료 체불, 불법 하도급, 장시간 노동 등을 문제 삼아 파업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중흥토건, 제일건설 등 일부 건설사가 지속적으로 임금 체불과 하도급 분쟁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층 고용률도 급감하고 있다. 4월 건설업 종사 20대는 전년 대비 33.1% 감소했다. 광주는 SOC 예산의 회복이 기대되지만, 전남은 민간과 공공 투자가 모두 감소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지역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 건설업이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 비용 상승, 임금 체불, 불법 하도급 등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지역 경제·일자리 창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의 위기가 지속될 경우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영 투명성 강화, 노동권 보호, SOC 투자 확대, 청년 고용 촉진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자구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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