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4사, 엇갈린 2분기 성적표 받는다…다음 분기는 다 '흐림'

현대모비스·HL만도, 리콜·AS 수요 증가로 '호실적' 현대위아·한온시스템, 관세 부과로 수익성 '뒷걸음'

2025-07-20     정현준 기자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전문 연구 거점인 의왕연구소.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 4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연결기준 매출 15조1762억원, 영업이익 8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2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질비용 감소와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고수익성 유지가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전동화 적자 폭과 품질비용 감소와 미국 전동화 공장 가동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AS 부문 고수익성 유지 등은 이익 증가의 요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전기차(EV) 생산 감소에 따른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과 환율 하락 영향 등은 실적을 끌어내리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사인 HL만도는 매출 2조3233억원, 영업이익 992억원으로 각각 8.1%, 10.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법인 수익성 개선, 인도 고객사 확보, 유럽 고객사 물량 확장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위아 창원 본사. (사진제공=현대위아)

반면, 현대위아는 2분기 매출 2조1676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28.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는 최근 공작기계사업부를 3400억원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스맥에 매각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러나 미국으로 직수출하는 구동 시스템(axle) KD(녹다운) 물량이 관세 부과 영향에 일부 노출된 것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멕시코 엔진공장 단산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매출 감소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인수된 한온시스템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의 매출은 2조6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63.4% 줄어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관세 등 불확실한 정책 영향으로 수주가 지연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증권가는 2분기 알루미늄·부품 관세 영향 규모를 4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체질 개선을 위한 비용 발생과 연구개발 비용 처리 증가도 2분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전문가들은 2분기 부품업계 실적이 공급 부품의 특성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3분기에는 전반적으로 매출과 수익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모비스와 HL만도는 통합 제어장치 등 리콜과 AS 관련 부품의 수출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미국 내 리콜 증가와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이들 기업의 수익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대위아와 한온시스템은 공조 부품 중심으로 리콜과 AS 영향이 적었기 때문에, 전기·전자 부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3분기에는 전기차 생산 조절이 발생할 정도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년 대비는 물론 2분기 대비로도 부품업계 전반의 매출과 수익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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