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눈으로 국정 설계"…국정위, 명예 청소년위원 위촉

2025-07-22     정민서 기자
이한주(왼쪽)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청소년 명예 국정기획위원 위촉식에서 청소년 위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정부 국정과제 설계에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청소년 명예 국정기획위원회'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날 위촉식에서 "여러분은 3배 값진 삶을 살아야 할 세대"라며 "꿈을 크게 꾸고, 정부를 비판도 하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위촉식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청소년 명예 국정기획위원 55명이 참석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11~14일 전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자기소개서와 정책 제안서 등을 바탕으로 국정기획위원을 선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신필균 국민주권위원장,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 겸 국민주권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러분은 선진국에서 태어난 선진국 청소년으로, 과거보다 더 높은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야 할 세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 국정을 바라보며 학교, 경제, 국방 등 전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고민하고 제안하길 바란다"며 "오늘 제안한 내용은 대국민 보고대회와 대통령 보고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필균 위원장도 "오늘 드디어 반쪽의 민주주의가 채워지기 시작했다"며 "스웨덴에서 청소년이 정치·사회 참여하는 모습을 부러워했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그러한 장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청하고 합의한 내용을 만들어내며 끌고 가는 과정을 맘껏 즐겨달라"며 "그게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조승래 위원장은 "청소년은 민주화 시대에 자라서 합의를 더 잘한다. 어른들은 싸우느라 결론을 못 내는데, 청소년은 내더라"며 "청소년이 그리는 미래의 시선으로, 여러분이 살고 싶은 꿈의 크기만큼 이 정부의 5년을 어떻게 설계할지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위촉식은 위촉장 수여에 이어 분과별 조별 토론이 진행된다. 위원들은 ▲학교·교육 ▲사회·문화 ▲과학·경제 ▲국가·정치 등 네 분과로 나뉘어 '우리가 만드는 국정제안'을 주제로 정책 아이디어를 발표하게 된다.

청소년 국정기획위원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우(서울 중앙고 3학년) 위원은 "청소년 아젠다는 교육·문화·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은지(용인외대부고 3학년) 위원은 "청소년 마약·도박 문제와 관련해 교내 스포츠 클럽 활성화 등 교내에서 건강한 도파민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 제안된 내용은 이후 보드 형태로 정리돼 '모두의 광장'을 통해 공개되며, 향후 대통령 보고를 거쳐 정부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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