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직격탄…현대차, 2분기 영업익 15.8% 급감
연결기준 매출 48조2867억, 영업익 3조6016억…영업이익률 7.5% 2분기 글로벌 판매 0.6% 감소···매크로 불확실성 증대에 판매 둔화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미국 관세 영향 본격 반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5% 이상 급감했다. 매출은 7.3% 증가해 48조원대를 돌파했다.
24일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 경상이익 4조3853억원, 당기순이익 3조250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5%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매출 46조5177억원, 영업이익 3조5331억원과 비교할 때,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9% 각각 웃돈 것이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5년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58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8%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 신차효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만8540대가 판매됐다. 해외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2305대를 기록했으며,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지만 전체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87만7296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2126대가 판매됐다. 이중 EV는 7만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870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동 방향성에 따른 손익 영향도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흥 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연초에 발표한 2025년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고, 다음 달 1일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