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美 거절로 위성락-루비오 만남 불발' 보도는 오보"

"루비오, 트럼프와의 회의 길어져 불참…추가 협의 조율키로"

2025-07-24     이한익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G7 정상 외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대통령실이 24일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미국의 거절로 만나지 못했다'는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해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비공개 협의를 위한 방미였던 만큼 내용 설명에는 제약이 있지만 '미국 측이 거절해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이 불발됐다'는 일부 보도는 당사자인 위 실장과 루비오 보좌관의 명예뿐 아니라, 민감한 협상 국면에서 한미 간 신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오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 실장은 루비오 보좌관과의 21일 오후 협의를 위해 백악관 웨스트윙에 약속된 시간에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는 미국 NSC 내 고위 인사인 베이커 국가안보부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니담 국무장관 비서실장도 동석하고 있었다. 

다만, 면담 직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비오 보좌관을 긴급 호출함에 따라 우선 루비오 보좌관을 기다리면서 동석자들과 한미 간 현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 교환과 입장 전달을 했다. 루비오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회의가 길어져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루비오 보좌관과의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 시간과 방식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위 실장은 루비오 보좌관 측으로부터 22일 '미-필리핀 정상 행사 등으로 대면 협의가 어려우니 유선 협의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위 실장은 정상을 수시로 보좌하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의 직무 특성을 감안, 루비오 보좌관의 입장을 존중키로 하고 추가 협의를 유선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선 협의는 충분히 진행됐으며, 루비오 보좌관은 위 실장과의 면담을 고대했는데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호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세 차례나 사과를 했다"며 "위 실장과 어제와 오늘 협의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 및 관계 장관과도 충실히 공유하겠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한 뒤,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긴밀히 소통을 이어 나가자고 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이 거절'이란 부분이 오보"라며 "위 실장은 미국의 관세부과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미 간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총론적 협의를 통해 이후 진행될 경제 분야 각론 협의를 하기 위해서 미국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뿐 아니라, 베이커 국가안보부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 다양한 인사들과 협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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