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찾은 李대통령 "비용 때문에 안전 희생…이제 바꿔야"

'산재 사망' 공장서 '중대산업재해 현장 간담회'  "똑같은 현장서 똑같은 사고 반복은 문제 있어"

2025-07-25     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산업재해 발생 현장을 찾아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거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끼임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삶의 현장에서 운명을 달리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김인혁 SPC삼립 노동조합위원장, SPC삼립 현장노동자 등이 자리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종윤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아시겠지만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이런 산업재해들이 불가피하게 정말 우발적으로 간헐적으로 예측 못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며 "근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사실 문제가 있다.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지느냐"며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에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고, 소위 국민소득이 4만달러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노동 현장만큼은 그렇게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꼭 여기서 벌어졌던 사건뿐만이 아니라 OECD 국가 중에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한번 그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각종의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자살률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고, 사고도 워낙 많고, 교통사고도 많고, 산업재해도 많고, 너무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 우리가 꼭 만들어야 되겠다"며 "행복한 사회는 못 될지라도 불행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최소화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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