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상반기 지주계열 증권사 실적…신한·우리 '웃고' KB·하나 '울고'
신한투자증권, 상반기 순익 2589억…전년比 25%↑ 하나 20%·KB 10 '급감'…트레이딩 수익·충당금 여파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증권사들의 희비는 명확하게 엇갈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072억원)보다 517억원(24.95%) 늘어난 금액이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실적이 좋았다. 신한투자증권의 2분기 순익은 1510억원으로 지난해(1315억원)보다 14.83%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1079억원)보다도 39.94% 급등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호실적 배경에는 기업금융(IB) 수익이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수수료 수익(4166억원) 중 IB 수익은 1093억원으로 전년(863억원)보다 26.65% 늘었다.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후 본격적인 증권영업을 개시한 우리투자증권도 괄목할 만한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350% 증가한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처음으로 받아든 상반기 성적표에서 의미있는 실적 성장을 이뤘단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픈 후 불과 3개월여 만에 보여준 의미 있는 실적"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부채자본시장(DCM)과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에서 적극적인 수익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하나증권과 KB증권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상반기 성적을 거뒀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1320억원)에 비해 19.84% 감소한 105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금리 연초효과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이 있었다"며 "각 사업부문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전년 대비 순익이 줄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3795억원)보다 9.78% 감소한 342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대폭 늘어난 것에 비해 4대 금융지주 증권사들이 눈에 띄는 실적을 시현하지는 못한 모습"이라며 "나머지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의 경우 대체로 대형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