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자놀이' 경고장에…금융위 '생산적 금융 확대' 당부

2025-07-28     박성민 기자
금융위원회.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을 향해 "손쉬운 이자놀이에 매달리지 말라"고 경고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권 협회장을 소집해 생산적 금융 공급을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28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협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서유석 금투협회장, 김철주 생보협회장, 이병래 손보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정부는 금융회사가 생산적 투자에 책임감 있게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장애가 되는 법, 제도, 규제, 회계와 감독관행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 여건에 맞지 않는 위험가중치 등 건전성 규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업권별 규제를 살펴 조속히 개선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권이 생산적 분야로 자금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수익 구조를 정면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금융기관은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수익에만 매달리지 말고, 투자 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경제의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경고에 이날 금융주들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4대 금융그룹 중 하나금융지주(-8.86%)를 비롯해 ▲KB금융(-5.98%) ▲신한지주(-5.34%) ▲우리금융지주(-3.91%) 등의 주가가 나란히 급락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협회장들은 금융권이 향후 조성될 첨단·벤처·혁신기업 투자를 위한 민·관합동 100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소상공인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 활용해 금융 애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은행권은 예대마진과 부동산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탈피해 생산적 자금공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권은 자본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좋은 기업을 선별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기업금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권은 자본건전성을 강화해 나가면서 생산적인 국내 장기투자를 늘려나가고, 저축은행권은 9월부터 예금자 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따른 자금 이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지역·소상공인·서민 밀착 금융기관으로서 역할 재정립을 모색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금융권, 전문가 등과 함께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위한 변화를 고민하겠다"며 "현장 중심 정책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의미 있는 구체적 성과 사례를 만들려 속도감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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