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한미 관세협상 지원 워싱턴행…재계 총수 연이어 '급파'

한화 김동관, 삼성 이재용 이어…車 관세 인하 논의 힘 실릴 듯

2025-07-30     정현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음 달 데드라인을 앞두고 막판 총력전이 펼쳐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한다. 앞서 28일 김동관 한화 부회장,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세 번째 재계 인사의 합류다.

30일 정부 관계자에게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방미는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정부의 협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제안한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를,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을 위한 논의를 목적으로 각각 워싱턴을 향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의 수장이자,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 온 정 회장의 합류는 협상에서 정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건설 등 총 21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만찬을 통해 대미 투자와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를 각각 15%로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한국 기업의 부담은 더 커졌다. 오는 8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한국은 일본·EU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현대차·기아로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정부가 국내 기업들로부터 약속받은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 규모의 대미 투자 중에서도 현대차그룹의 기여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 회장의 이번 방미는 협상 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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