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구윤철 부총리 "악마는 '디테일'…대미 투자전략 구체화 필요"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한미 관세협상을 마치고 1일 귀국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안을 토대로 신속히 세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지난 1주일간이 전쟁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소통하고 전략을 수립해서 대응할 수 있었다"며 "또한 국민들이 성원해 주셔서 타결된 나라 중에서 비교적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특히 구 부총리는 "악마는 디테일"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악마같이 디테일을 갖춰 '대미 투자 패키지'의 실행 계획을 구체화해야만 남은 세부 협상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는 1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투자'와 함께 안보·전략 분야(반도체·배터리·에너지·바이오 등) 투자로 구성됐다. 해당 패키지 제안은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는 한미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갖춘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분야 대미 투자에 관해서는 한국의 경쟁력을 살리며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미국의 뛰어난 AI 기술력과 세계적 수준인 한국의 첨단 분야 제조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안 수립이 필요하다"며 "이번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를 통해 한국 산업을 글로벌 1등으로 격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 상호 윈윈(win-win)하는 호혜적 협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관세 협상으로 미국에 대한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에 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구 부총리는 "쌀 추가 개방은 전혀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