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록적 폭우 피해 반복…재난대응 시스템 개선 시급

시간당 최대 142mm 폭우…주택·농경지 대규모 침수 반복되는 재해에 주민 불안 심화…대응체계 전면 재정비 필요

2025-08-04     우수한 기자
3일 저녁 광주 광산구 하남지구 대로변이 물에 잠겨있다. (사진=우수한 기자) 

[뉴스웍스=우수한 기자] 지난 3일부터 4일 새벽 사이 광주와 전남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가 지역 내 재난대응 체계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최대 142.1mm의 폭우가 기록됐다. 무안군 운남면은 누적 강수량이 257.5mm에 이르렀으며, 광주 북구 등 상습 침수지역의 주택과 상가 침수가 반복됐다. 광주에서는 주택 침수 79건, 도로 장애 68건 등 총 173건의 피해가 신고됐고, 전남은 주택 침수 261건 등 총 40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무안에서는 하천 배수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광주에서는 31세대 41명, 전남에서는 147세대 195명이 긴급 대피했다. 피해 주민들은 "비가 올 때마다 같은 피해가 반복된다"며 재난 대응 인프라의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3일 광주 광산구 하남지구 한 식당이 침수되어 식당 관계자들이 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우수한 기자)

광주시와 전남 소방본부는 밤새 500건이 넘는 피해 신고에 대응하며 인명 구조와 시설 안전조치에 주력했다. 기상청은 "추가적인 강수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 위험성이 높다"며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도시 내 주요 도로 통제와 농경지 침수 피해가 확산하자 전문가들은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경보 시스템 구축과 배수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난 대응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전면적인 시스템 개선과 주민 대상 재난 대응 교육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재난 대응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해 주민들 역시 "재난 예방 시설 확충과 신속한 복구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와 정부는 상습 침수지역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적 지원 방안과 체계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을 적극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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