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NH투자증권 6500억 유상증자…자본적정성 제고 긍정적"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을 위해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NH투자증권에 대해 자본적정성이 제고되고 사업 경쟁력, 유동성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4일 오지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IMA 인가가 이뤄질 경우 발행어음과 달리 장기로 조달이 가능해져 수신 기반 다변화와 장기성 투자 자산과의 유동성 만기 매칭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오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되면, 자본적정성 지표가 제고되고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리테일 대출 재원, 기업금융(IB) 비트레이딩 자산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자본력 개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통해 약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한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의 NH투자증권 지분율은 61.9%로 높아질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6월 말 7조5000억원에서 유상증자 후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NH투자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IMA 사업인가 여부와 이익창출력 강화 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으로 안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로 IMA 인가를 위한 자본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다만 단순히 IMA 인가를 받는 것 만으로 이익창출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으로, 운용 결과가 부진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고객에게 원급을 지급해야 한다.
한편 오 수석연구원은 농협금융지주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자금투입규모가 자기자본(36조3000억원) 대비 크지 않기에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