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방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2조…충당금 줄여 실적 방어

2025-08-05     정희진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가 상반기 1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은 충당금 축소에 기댄 결과로 분석된다. 내실 역시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이 동반 하락하고, 비이자 수익 기반도 취약한 탓에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지방금융지주 당기순이익 비교. (자료제공=각 사)

◆이자이익·NIM 동반 감소…비이자 방어도 제한적

5일 BNK·JB·iM금융지주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3사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4억원) 대비 14.13% 증가했다.

JB금융지주는 3704억원으로 전년(3701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iM금융지주는 3093억원으로 전년(1500억원) 대비 106.20% 급등했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4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며 지방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JB금융만 0.67% 소폭 증가했고, BNK는 2.38%, iM금융은 6.11% 감소했다. 이자수익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도 일제히 하락했다. BNK는 2.08%, JB는 3.09%, iM은 1.89%를 기록했다. 특히 iM은 0.18%포인트 감소해 세 지주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NIM은 자산을 통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자이익을 창출했는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특히 이자수익 의존도가 절대적인 지방금융 구조에서는 NIM 하락이 곧 수익성 저하로 직결된다. iM금융은 가장 낮은 NIM을 기록하고 가장 큰 하락폭까지 보이면서, 구조적 수익성 저하 우려가 부각됐다.

비이자이익의 수익 방어력 역시 미미했다. 상반기 기준 iM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고, BNK금융은 2277억원으로 전년(2589억원) 대비 12.05%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JB금융만이 11.4% 증가하며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했다.

3대 지방금융지주 충당금전입액 비교. (자료제공=각 사)

◆충당금 축소, 실적 견인…구조 취약성 여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은 지주별로 엇갈렸다. BNK금융은 4346억원으로 전년(3677억원) 대비 18.2% 늘렸고, JB금융은 2480억원으로 전년(2507억원) 대비 1.08% 줄였다. iM금융은 1545억원으로 전년(4756억원) 대비 67.5% 크게 감소했다.

충당금은 부실 우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자본으로, 회계상 '비용'으로 분류된다. 이에 전입액이 줄면 비용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실적에서 iM금융의 순익 급등 역시 이 같은 효과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충당금을 줄인 만큼, 부실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부실채권(NPL) 대비 충당금의 비율인 NPL커버리지 비율은 세 지주 모두 하락했다. JB는 20.7%포인트, iM은 10.1%포인트 낮아졌고, BNK는 85.31%로 전년(111.46%) 대비 26.15%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BNK의 경우 충당금 전입액을 늘렸음에도 커버리지 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는 부실채권 증가 폭이 충당금 증가 폭보다 더 크다는 의미로, 내부 부실 리스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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