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카카오뱅크, NIM 1.9% 하향 조정…"시장금리·스프레드 하락 영향"

가계대출 위축 불가피…보금자리론·광고 등 수익 다변화 추진

2025-08-06     정희진 기자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6일 진행한 2025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둔화 요인과 하반기 전략 방향을 밝혔다.

시장금리 하락과 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 순이자마진(NIM)과 대출 성장 여력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회사는 비이자 기반 수익 확대와 신사업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둔화 대응…NIM 가이던스 하향 조정

카카오뱅크의 2분기 NIM은 1.92%로, 전분기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 스프레드 축소(-12bp)와 자산·부채 비율 하락(-5bp)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초 연간 2.0% 방어를 목표로 했던 NIM 가이던스는 1.9%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권 CFO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타행 대비 약 20bp 높은 수준의 NIM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출성장률 10% 유지 전망…"보금자리론 등 비가계 확대 주력"

가계대출은 정부의 6.27 대출 규제에 따라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권 CFO는 "하반기 가계대출의 하방 압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개인사업자 대출과 보금자리론을 통해 연간 여신 성장률 10%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대율은 2분기 기준 70.4%로, 수신 확대가 지속될 경우 "60% 후반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제 플랫폼 수익의 경우 2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2% 감소했다. 권 CFO는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이 줄었다"며 "6.27 대출 규제로 인해 기존 가이던스였던 플랫폼 수익의 두 자릿수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충당금 정책과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권 CFO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연간 대손비용률은 0.6%대 수준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PL(부실채권) 매각 이익은 전분기 121억원에서 2분기 9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매각 규모 축소뿐 아니라, 개인채무자 보호법 시행에 따른 구조적 영향에 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전략 제시…"스테이블코인 TF장에 윤호영·정신아·신원근"

신규 사업 부문 가운데 글로벌, AI, 스테이블코인 관련 전략도 제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출시 한 달 만에 고객 100만명을 확보했다. 태국에서는 SCBX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9개월 만에 가상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준비법인 출자를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한다.

AI 전략과 관련해서는 "단순 기능 도입을 넘어서 금융생활 전체가 AI로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AI모임통장' 등 신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모바일 신분증은 카카오앱과 연동돼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관련해선 "아직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전략을 말하긴 이르지만,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해 기술·리스크 역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TF장으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권 CFO는 "KYC 실명계좌 인증 등 리스크 관리 경험을 실전에 적용해 왔고, 기술 측면에서도 CBDC 1·2단계 사업에 참여해 지급·수납 기능에 대한 실무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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