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143억달러 흑자 '역대 최대'…상반기 흑자 500억달러 육박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4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전달보다는 41억3000만달러, 1년 전보다 11억7000만달러 각각 확대됐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2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2012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83개월,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7개월에 이어 3번째로 긴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의 경우 2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은 603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반도체 및 선박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화공품, 승용차 등의 감소세도 둔화됐다. 수입은 472억1000만달러로 0.7% 늘었다. 원자재 수입의 감소세 및 자본재, 소비재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이에 상품수지는 13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에도 상품수지는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관기준 7월 수출이 608억달러로 5.9% 증가한 가운데 무역수지가 66억달러 흑자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적자기조는 계속됐다. 6월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달(-22억8000만달러)은 물론 1년 전(-16억4000만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건설(1억달러)과 운송(3억1000만달러) 수지는 흑자를 보였으나 가공서비스(-4억4000만달러), 여행(-10억1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2억7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15억4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6월 중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5억3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9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2억1000만달러 늘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반기 기준 역대 3위"라며 "유가하락으로 상품수입이 줄면서 상품수입 흑자폭이 확대됐고,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6월 중 상품수지는 519억8000만달러, 본원소득수지는 145억9000만달러를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51억2000만달러, 이전소득수지는 20억8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7월 경제상황 평가를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전망인 82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며 "2분기 경상수지는 예상보다 견조한 AI 투자,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선수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흑자규모가 지난 전망을 상당폭 웃돈 것으로 판단되나,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점차 본격화됨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6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17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39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4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98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54억1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대출을 중심으로 68억9000만달러 늘었으나 부채는 차입 위주로 10억1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30억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