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5000] '잘 나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밸류업 계획도 '훈풍'

3월 대규모 유증 논란 후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 증권가도 목표주가 상향…투자계획 수익으로 이어져야

2025-08-15     안광석 기자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제공=한화그룹)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 달래기와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주력인 방산업 호황에 따른 역대급 수주고를 바탕으로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면서 투자 확대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실적도 좋으면서 지난 3월 3조6000억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규모의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원성을 산 적이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한화오션 및 한화시스템을 포함해 104조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액수를 넘어 국내 방위산업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현대로템)'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이다.

실적도 역대 최대치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한 6조2735억원,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864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런 호실적은 지상 방산 부문 수출 증가와 한화오션의 고수익 선박 매출 확대 때문이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 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오는 2028년까지 주당 최소 3500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24년 주당 배당금(3500원)을 기준으로 최소 배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장기적인 배당 확대 의지를 보여준다.

배당 확대를 위해서는 2028년까지 총 11조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해외 생산거점 구축 및 방산·우주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해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불확실성을 걷어냈다.

이러한 주주환원 목표는 행동으로도 옮겨졌다. 지난 6월에는 방산 부문 해외 시장 공략 강화 및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완료했다. 차세대 무인기 공동 개발 및 이탈리아와의 'AESA' 레이다 공동 개발 등 방위산업 기술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도 지속 중이다. 방산·우주·항공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7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주당 100만원을 초과(103만5000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로켓' 테스트 발사.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대신증권 측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 120만원으로 상향했다. 대규모 유증 과정에서 기존 목표를 상회하는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적기 투자 여력을 확보했고, 향후 투자 계획의 당위성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매수 근거가 더 명확해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12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증 논란으로 주주들의 신뢰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밸류업 정책 노력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유증 방식 변경이 김동관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또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주주가치 제고 기대가 꺾일 수 있는 만큼 발표한 계획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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