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까지 안전결함 '리콜' 95만여 대…'전기장치' 결함 최다

국산차 54만6000대로 전체 57% 차지…최다 차종 현대 '포터II EV' 전문가 "배선 연결 방식 차이로 수입차보다 접촉 불량 더 빈번" 분석

2025-08-12     정현준 기자
2025년 월별 리콜 현황. (출처=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현대자동차, 만트럭버스코리아, 르노코리아 등 4개사 차량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 명령을 내린 가운데, 국내에서 이뤄진 안전 결함 관련 리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토부가 실시한 자동차 리콜은 총 7차례로, 1592개 차종 95만1339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37개 차종·269만3591대)보다 차종은 11.2%, 차량 대수는 64.7%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국산차 리콜 대수는 39개 차종 54만6182대로 전체의 57.4%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1628종 40만5157대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국산차는 ▲1월 30만4967대 ▲2월 18만4752대 ▲3월 1만8135대 ▲4월 1만903대 ▲5월 1만4339대 ▲6월 3385대 ▲7월 9701대 등으로 1월에 가장 많았다. 수입차의 경우 6월이 19만9969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2025년 제작사별 리콜 현황. (출처=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에서는 기아가 22만5242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차(20만4267대), KG모빌리티(10만7932대), 르노코리아(8514대), 한국지엠(183대) 순이다. 수입차에서는 볼보자동차코리아(19만3360대)가 1위였고, 벤츠코리아(7만920대), BMW코리아(3만5227대), 폭스바겐그룹(2만5016대), 테슬라코리아(2만3741대)가 뒤를 이었다.

장치별로 보면 국산차는 전기장치(36만3784대)에서 가장 많은 결함이 발생했다. 동력발생장치(11만5988대), 기타장치(3만7417대), 조향장치(1만2950대), 주행장치(5974대) 순이다. 수입차는 실내안전장치(19만5004대)로 가장 많았고, 동력발생장치(8만6712대), 제동장치(2만5586대), 연료장치(2만5348대), 시계확보장치(1만6980대) 순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산차의 전기장치 결함이 수입차보다 많은 이유는 배선 연결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수입차 업체들은 배선을 커넥터에 용접하거나 납땜해 저항과 접촉 불량을 최소화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배선을 클립으로 집어 연결하는 방식이 많아 저항이 발생하고 접촉 불량이 생기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산차에서 시동 꺼짐이나 RPM 변동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배선 피복 강도 또한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실내안전장치 결함은 독일뿐 아니라 중국·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생산국에서 제작되는 과정에서 일부 품질 관리 이슈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삐걱거림 등 마감 품질 문제가 정비 현장에서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서는 리콜 대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자동차 부품의 모듈화 확대로 리콜 건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박병일 자동차 정비 명장은 "국내 부품 품질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의 차량 관리 능력도 높아지면서 리콜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콜 대수가 가장 많은 차종은 현대차 '포터II EV'로 8만2367대에 이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현대차 '포터Ⅱ EV' 등 2개 차종 14만1125대를 12V 배터리 센서 설계 오류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출처=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지난 1월 23일 포터II EV(2019~2024년식)에 대해 12V 배터리 센서 설계 오류로 내부에 수분이 유입되고, 이후 단락을 유발해 센서를 소손할 가능성이 제기돼 리콜을 실시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볼보자동차의 'XC60'이 2만7204대로 가장 많았다. XC60(2017~2024년식)은 지난 4월 11일 사고기록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기록항목 중 일부 운행정보 기록 시간이 정상적으로 기록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돼 2만6237대가 리콜됐다.

같은 날, 해당 차량은 구동축전지 제조 불량으로 특정 배터리 셀 단락에 따른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967대에 대해서도 리콜이 실시됐다.

한편, 소유한 차량의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결함 사항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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