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북 대화하자'…대통령실 "호혜적 관계 전환 희망"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국무회의에서 '남북 간 대화를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이후 대남 확성기가 철거된 것을 두고 호혜적 관계로의 전환이 될 것을 희망한다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과의 대화 제안 관련 언급을 했는데 비공개 회의에서 추가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산업재해 부분에 대해 꼼꼼히 다루고 회의가 길어져 다룬 내용은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강 대변인은 "상호 신뢰가 회복이 되면서 앞으로는 상호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상호 평화로운 호회적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제36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대북 확성기를 저희가 철거하고 있다. 근데 전체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북측에서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조치에 맞춰서 북측도 불필요하고 비용드는 확성기를 상호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6월에 비방 방송을 우리가 먼저 중단하니까 그쪽도 중단을 했다"며 "이렇게 상호적인 조치를 통해서 남북 간에 대화와 소통이 조금씩 열려가기를 바라고, 저는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남북관계가 서로에게 피해를 끼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렇게 분단이 돼서 군사적 대결을 하느라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사실은 서로에게 힘든 일인데, 굳이 또 서로에게 고통을 가하고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라는 생각이 든다"며 "가급적이면 대화도 소통도 빨리 시작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로, 또 평화와 안정이 뒷받침되는 한반도를 통해서 각자의 경제적 환경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일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지난 5일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개를 모두 철거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다. 국가정보원이 대북 라디오·TV 방송을 보내지 않자 대남 방해 전파 송출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