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케미' 삼성생명·화재, 상반기 실적 '온도차'에도 안정적 시너지 발휘
삼성생명, 상반기 순익 1조3941억…전년比 1.9%↑ 삼성화재, 상반기 순익 1조2456억…전년比 5.1%↓ 보험손익서 실적 엇갈려…화재, 자산운용은 고무적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가 높은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양사의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1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으로 1조39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금액이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역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업계 1위 생명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호실적은 건강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CSM(보험계약마진) 은 상품 경쟁력 강화와 영업 인프라 확충으로 상반기 누적 1조141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CSM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가량 증가한 13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CSM 순증에 따른 상각이익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보험서비스 손익으로 8313억원을 달성하며 손익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상반기 투자손익은 1조2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4% 감소했다. 순이자 차와 배당금 수익 등 경상적 손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결 자회사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줄어들었다.
삼성화재는 모회사인 삼성생명에 비해 보험손익 타격이 컸다. 다만, 효율적인 자산운용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이에 삼성생명과 실적 지표를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업계 관측이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1조245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CSM 총량 확대를 기반으로 한 상각익 증가에도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83334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재해 발생과 일부 담보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손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사고율 감소와 사업비율 개선에도, 자동차보험료율 인하 영향 누적과 손해액 증가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보험은 건강보험 중심의 신계약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환경에도 보장성 신계약 매출 월 평균 1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과 전략적 채널 대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CSM 총량은 14조57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대비 5037억원 늘어나며 견고한 영업 체력을 유지했다.
영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646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3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6% 급증했다.
투자손익 증가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평가 손익이 축소됐음에도, 보유 이원 제고를 위한 채권 교체 매매 등 운용 효율 개선 노력을 통해 투자 이익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유 자사주의 단계적 소각을 이행했고, 캐노피우스 추가지분 투자 결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실행력 또한 강화했다"며, "하반기에도 기본에 충실한 차별화된 균형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