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5000] 우리금융 CET1 목표 달성 속 주주환원 확대…주가 부양 '정공법'
이익금 배당·자사주 소각 투입…종합금융 라인업 완성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2025년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본 건전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를 병행하는 '밸류업'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5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 줄었지만,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과 수익성 관리로 CET1 비율 12.76%를 조기에 달성했다.
연말 목표치였던 12.5%를 6개월 앞서 초과 달성하며 하반기 주주환원 여력을 넓혔다.
2분기 순이익은 9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6% 급증했다. 1분기 부진했던 일부 이익 항목이 회복되고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결과다.
이자이익은 4조5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으며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기준 1.71%, 은행 기준 1.45%로 소폭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8860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주주환원 전략의 축은 분기 균등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다. 우리금융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주당 200원의 분기배당을 확정했다.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결정으로, 투자자 신뢰 확보에 유리하다. 상반기까지 지급한 배당액은 약 2954억원에 이른다.
총주주환원율은 약 35% 수준으로 4대 금융지주 중 하위권이지만, CET1 비율이 안정화된 만큼 하반기 추가 환원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자사주 정책에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500억원 규모를 전량 소각한다. 소각 시점은 9월로 예정됐다.
이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을 높이는 전략으로,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PBR이 0.4~0.5배 수준에 머무는 현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은 밸류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 12.76% 달성은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목표치보다 0.26%포인트 높은 수치로, 자본 완충력을 유지하면서도 환원 여력을 넓혔다. 그룹은 CET1 비율이 12.5% 이상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총주주환원율 35~40%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하반기부터 그룹 계열사에 포함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8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감소했지만 자본여력비율은 175%로 집계돼 우리금융의 추가 자본 투입 걱정이 줄었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두 보험사 킥스 비율은 150% 이상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경영진단이나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하는 단계지만 현재 상태에서 증자는 불필요할 것 같다. 향후에도 그룹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대감도 크지만 해결 과제도 존재한다. 현재 경쟁 금융지주 대비 총주주환원율은 낮은 상황이다. 또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 상승, 환율 변동과 같은 외부 변수에 노출돼 있다. 결국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장기적 신뢰를 줄 수 있는 기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도 이와 같은 고민 해결을 위해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자본 안정성 유지, 주주환원 확대에 맞췄다.
상반기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와 자산 재편으로 펀더멘털을 지켰다는 점에서 밸류업 전략의 기반 체력은 확보됐다. 여기에 분기 균등 배당, 자사주 소각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만큼 향후 주가와 기업가치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