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번호 '4398' 김건희, 내일 구속 후 첫 특검 조사

서울남부구치소 독방 수용…'식사 거부' 소환 변수

2025-08-13     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건희 여사가 서울남부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됐다. 수용번호는 4398번을 달았다. 김 여사는 구속 이틀 만인 내일(14일) 특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3일 김 여사에게 내일(1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 경우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광화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향하게 된다. 지난 6일 첫 소환과 달리 이번에는 현관으로 출석하는 모습이 공개되지 않는다.

김 여사는 전날(12일) 오후 11시 58분께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김 여사는 여성 미결수 하복인 연녹색 수의를 입고, 수용번호는 4398번을 부여받았다. 전직 영부인 신분과 구치소 내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6.56㎡ 규모의 독방에 배정됐다.

현재 김 여사는 식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여사 측이 일단 조사에 응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강 상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0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지병인 당뇨 악화 및 실병 위험 등을 이유로 특검 소환 조사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지속 불출석 중이다.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법원은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김건희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구속영장 발부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순방했는데, 김 여사가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사의 목걸이에 대한 재산신고 누락 논란이 발생했다.

김 여사 측은 모친인 최은순 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모조품이라고 주장했고, 특검은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의 장모집에서 가품 목걸이를 확보했다. 이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고, 특검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와 진품 실물 목걸이를 확보해 법원에 제출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여사에게 목걸이 수수 여부를 추궁했지만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여사는 전직 영부인으로는 처음 구속됐다. 또한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 구속됐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원칙적으로 10일이며, 한 차례에 한해 1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최대 20일까지 구속이 가능한데, 기소 시 구속기한은 연장된다. 이에 특검이 김 여사를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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