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5000] KT&G, 올해 '해외 궐련 매출' 국내 넘어선다…주주환원율 1위 위엄

2025-08-17     김상우 기자
올해 1월 16일 방경만 KT&G 사장(오른쪽 네 번째)과 주요 관계자들이 튀르키예 현지 공장 증설식에 참여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G)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KT&G가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매년 해외 판매량 증대가 두드러지면서 올해 해외 궐련 매출이 국내보다 더 많아질 것이란 청사진이다. 특히 실적 증대와 함께 국내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주주환원율 1위(시총 대비)의 위엄을 지켜가겠단 각오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선순환 창출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988년 해외시장을 개척해 올해 수출 38년째인 KT&G는 세계적인 'K-컬처' 인기와 맞물려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이는 해외 매출이 급상승에 따른 값진 결과물이다. 해외 담배 매출은 2015년 상반기 3414억원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6662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95.1%) 증가했다.

KT&G는 초슬림 담배 '에쎄'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생산량이 소비량을 쫓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수요에 대응해 해외 생산공장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올해 1월 튀르키예 공장 증설을 완료했고 4월에는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준공했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신공장도 구축될 예정이며, 러시아까지 합하면 총 4개의 해외 생산기지가 구축된다. 이런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충은 공급망 리스크 분산을 비롯해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 비용절감 등 다양한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현재 KT&G는 해외 진출 확대와 점유율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올해 6월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7월에는 진입장벽에 높은 독일에도 진출하며 총 135개국에서 'K-담배'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생산량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러시아, 카자흐스탄 순으로 높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몽골(50.3%)이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제한된 물량에도 불구하고 96억개비의 에쎄가 팔렸다. 내년 현지 생산공장이 들어서면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350억개비가 생산될 예정이다.

방경만 KT&G 사장. (사진제공=KT&G)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KT&G의 해외 담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1% 큰 폭으로 성장했고, 올해도 3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시장(중남미, 아프리카)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의미하게 확대될 것이며, 카자흐스탄 신공장이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유라시아 대륙 내 입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니 법인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KT&G는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로 실현하며 국내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주주환원율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시가총액 10% 규모인 1조3000억원이 주주 환원으로 돌아간 결과다.

세부적으로 올해 중간배당금은 지난해보다 200원 인상한 주당 1400원으로 결정해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3개년 간 연간주당배당금도 5000원(2022년), 5200원(2023년), 5400원(2024년)으로 지속 우상향 추세다. 3년간 배당성향 평균 수치는 57.7%였으며,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100% 달성이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KT&G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1월 KT&G 우즈베키스탄 법인이 설립된 가운데 구성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G)

KT&G 관계자는 "3대 핵심사업인 NGP(Next Generation Products), 건기식(건강기능식품), 글로벌 CC(궐련담배) 중심으로 수익성을 향상해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자산 효율화와 재무 최적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할 계획"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업성의 고도화, 지속적인 성장동력 발굴로 인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 이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준의 주주 환원이 맞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궐련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이익 기여를 확대하고 있고, 하반기 자사주 매입과 소각, 중간배당 등 주주 환원 모멘텀이 강력하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국내 궐련 판매량 반등과 담배가격 인상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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