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양극재 1호' NCA 판매량 30만톤 돌파…글로벌 경쟁력↑

2025-08-17     채윤정 기자
에코프로가 개발한 NCA 양극재 제품. (사진제공=에코프로)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에코프로의 이차전지 사업 초석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제품이 'K-배터리 양극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까지 NCA 양극재 누적 판매량이 약 30만톤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약 3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2008년 처음 NCA 양극소재 상업 생산이 시작된 후, 에코프로는 2021년까지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용으로 약 10만톤의 NCA 양극재를 판매했다. 2022년 이후에는 전기차와 ESS 배터리 수요가 늘어 약 20만톤의 NCA 양극재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NCA 양극재 제품은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30% 높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기술 장벽이 높았다. 일본이 주도하고 있던 이차전지 시장에서 토종 기업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에코프로는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기술 내화를 이룬 바 있다.

특히 세계 1위 이차전지 업체였던 일본 소니의 기술 지도의 역할이 컸다. 에코프로는 2010년과 2011년 두 해 연속 '배터리 저팬'에 참석해 홍보부스를 마련하는 등 소니의 기술 지도를 유인했다. 이에 양극소재 밸류 체인 다각화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소니가 에코프로 양극소재 기술력을 눈여겨 본 뒤, 기술진을 에코프로 측에 파견하며 협력이 추진됐다.

소니의 기술 지도를 통해 에코프로의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기술은 빠르게 고도화했다. 특히 2013년 소니에 6톤의 배터리 양극소재를 시험 공급한 데 이어, 2015년 소니가 에코프로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장기 공급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에코프로는 삼성SDI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며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맞는 NCA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SDI의 수요에 발맞춰 하이니켈 양극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이뤄지며 에코프로의 하이니켈 NCA 기술이 한층 더 고도화했다.

삼성 SDI와의 협력은 2021년 합작법인(JV) 에코프로이엠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에 에코프로이엠에서 생산되는 NCA 양극재 제품은 전량 삼성 SDI로 납품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전동공구에 이어 전기차와 ESS 등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하며 판매량을 늘려가는 중이다. 특히 최근 ESS 시장이 확대하며 에코프로의 ESS용 양극재 판매량도 2023년 대비 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NCA 개발 역사와 경쟁력은 도전과 혁신의 기록"이라며 "배터리 종주국인 일본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NCA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ESS를 포함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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