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5000] 종근당, 4.98% 자사주 소각여부·R&D 모멘텀 주목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은 단순한 희망사항을 넘어, 현실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웍스는 코스피 5000의 기대감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 조명한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종근당이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편입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 지배구조 개선, 신약 및 R&D 투자를 중심으로 한 밸류업 전략을 강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며, 수익성 및 주주환원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받기 시작했다. 2025년 4월 9일 기준, 종근당 주가는 7만1900원에서 전날 8만2300원까지 14.4% 상승했다. 7월 29일에는 9만12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
종근당은 지난 3월 26일 제12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024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1조5864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의 실적을 보고했다. 이어 액면가 대비 4.4%인 주당 1100원을 현금 배당 하기로 했다. 앞서 1월 1일 기준으로 무상증자(1주당 0.05주)를 지속하며 유동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 중이다.
종근당은 2024년 1월 23일에 KB증권과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2025년 1월 22일에 이 계약을 해지했다. 최근 상법 개정안 논의로 인해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업들의 의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종근당은 전체 발행주식의 4.98%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 없이 보유해온 만큼 상법이 개정되면 활용 방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소각 여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종근당은 이사회 평가 규정 신설, 사외이사 운영지표 공개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활동을 2024년부터 전개해왔다.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429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당기순이익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6%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8%·63.4%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4207억원), 영업이익(209억원), 당기순이익(186억원) 모두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 증권은 향후 주가는 실적보다는 CKD510, CKD-703(cMET ADC) 등 R&D 모멘텀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는 종전 14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수익성 저하는 R&D 투자 강화와 주요 제품들의 특허 만료 및 계약 종료, 원가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의 올해 경상연구개발비가 1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나며 매출 대비 비중이 9.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은 특히 기술수출 계약(CKD-510) 및 임상 개발 성과에 힘입어 미래 성장 기반은 강화 중이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신약으로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은 밸류업 지수 편입을 통해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에 기반한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질적 주주환원 실행과 투명한 거버넌스 강화가 향후 주가 움직임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혜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품목과 신규 도입 품목의 믹스로 실적개선이 예상보다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올해는 비로소 본격적인 R&D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제일 크게 기대해볼 수 있는 R&D 모멘텀으로는 2023년 말 노바티스에 기술이전된 CKD-510의 임상2상 IND 승인에 따른 적응증 공개"라고 짚었다. 이어 "CKD-703의 임상1상 개시와 CKD-702 등 파이프라인의 R&D 진전 확인에 따른 추가 업사이드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