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 AI로 극복"… 과기부, 재난대응 AI 간담회 개최

2025-08-19     박광하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도시관제센터에서 열린 'AI 기반 자연재난 대응 관련 간담회' 에서 행정안전부, 환경부 관계자, 산업계, 연구계 전문가들과 인공지능(AI) 디지털 기반의 자연재난 대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폭우나 폭염 같은 극한 자연재난이 상시화되면서 기존 체계만으로는 재난 대응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정부, 공공기관, 산업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시관제센터에서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산업계·연구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어 AI·디지털 기반 자연재난 대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폭우·폭염 등 극한 기상 상황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자연재난이 복합화되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상시화·대형화하는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기존 재난 대응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이 필요하며, 이를 찾는 과정에서 AI 기술이 가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과기부는 국무조정실, 행안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연재난을 효과적으로 예방·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AI는 사전에 축적된 재난 데이터와 국토 지리 정보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기존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하거나,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피해 범위와 확산 속도 등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예측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경훈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강남구 도시관제센터를 방문해 지능형 CCTV 등을 활용한 도시 재난 대응 현황에 대해 안내받고 일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자연재난 대응을 위해 AI가 개발되는 단계에서부터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민간 기업과 수요 기관들이 직접 겪은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자연재난 대응에 AI 활용이 확대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AI·디지털 기반 수해 예방 및 대응을 주제로 과기부와 환경부가 협력해 진행했던 디지털트윈 기반의 도시 침수 대응 시스템 개발 사례, 댐 유역 방류 대비 침수 예측 등 물 관리 플랫폼 개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지난해부터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고도화한 내비게이션을 통한 홍수기 도로 위험 알림 서비스 등도 소개했다. 쿠도커뮤니케이션은 과기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적용받아 올해부터 부천시와 협력해 진행 중인 AI CCTV 구축·실증 사례를 포함, AI CCTV를 활용한 자연재난 대응 사례를 소개하며 산사태, 침수 등 재난 상황에서 AI를 활용하려면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원본 데이터 활용 등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자연재난 대응 과정에서의 AI·디지털 기술 활용 확산을 주제로 민·관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정부는 AI 기반 자연재난 대응 서비스를 실제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수요·공급 기관 및 기업이 체감하는 AI 기술의 효과와 현장 확산 과정에서 고려할 점 등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이를 개선해 국민 안전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참석자들은 AI 기반의 자연재난 대응이 확대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재난상황 데이터, 국토 정보 등 다양한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시스템 개발 연구가 이뤄져야 하며, 개발된 시스템이 현장에서 지속 활용되며 정확도를 높이고 고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현장의 실무 인력이 AI 시스템을 활용해 재난상황을 예측, 대응하는 데 현실적인 걸림돌이 없도록 공공 부문 AI 시스템 도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경훈 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난 예측이 어려워지고 피해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대응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열쇠로서 AI의 잠재력에 주목할 때"라며 "AI가 극한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연재난 대응에 AI·디지털 기술 활용이 활성화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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