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APEC 시진핑 방한 기대"…한미 원자력 협정엔 '답 아껴'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외교부가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중 관계 발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논의 보도와 이재명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3단계 방침' 발언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수교 33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양국 국민의 민생에 기여하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성숙하게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주석 방한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사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했다.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논의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한미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논의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확인을 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한반도 비핵화 3단계 방침'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추가로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의 외교 일정도 소개됐다. 박 차관은 21일부터 23일까지 몽골에서 열리는 제10차 동아시아-중남미 협력 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양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오는 26일에는 서울에서 브라질·방글라데시 외교차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에너지 전환, 청년 교류 확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특히 브라질과 '한-브라질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교환각서를 체결해 청년 교류를 늘리고, 방글라데시와는 제4차 정책협의회를 통해 협력 기반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