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대 넘어…美 PMI 호조에 강달러 심화
8월 PMI 55.4, 올해 최고치…금리 인하 기대 약화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오른 1400원에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 현재는 1399.50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종합지수 기준 55.4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는 53.3으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서비스업 PMI도 55.4로 기준선 50을 크게 웃돌았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재고 등 경기 흐름을 종합해 산출하는 선행 지표다.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공장 생산과 신규 주문이 강세를 유지하며 제조업 고용도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PMI는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할 수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
김서재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축소되면서 달러와 미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면서도 "달러 숏 포지션 일부 정리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관계자 역시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과 월말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한하겠지만,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시선은 잭슨홀 미팅에 쏠려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할지, 아니면 경기 완화 신호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